올해의 사자성어 ‘見利忘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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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설문조사 1위 뽑혀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 싸움판”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견리망의’의 휘호.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썼다. 교수신문 제공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견리망의’의 휘호.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썼다. 교수신문 제공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택했다. 10일 교수신문은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견리망의’가 1위(30.1%)로 꼽혔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그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논어 헌문편에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로움만 추구하는 행태를 경고하는 장자 산목편 속 견리망의가 세상에 더 퍼지게 됐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분양사기, 전세사기 등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한 사건”, 교권 침해는 “(부모가)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2위(25.5%)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꼽혔다. 교수들은 “전 정부 탓만 하며 합리화하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見利忘義#견리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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