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보내 ‘경남 기부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남성이 올해 말에도 약 59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를 포함해 6년 동안 누적 기부액은 6억 원을 넘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19일 오전 8시 50분경 발신제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간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나가 보니 손편지와 함께 현금 5925만6320원이 든 상자가 있었다.
이 남성은 편지에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으며 가난과 희생으로 현재 풍요함의 밑거름이 된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며 “영세 무료급식소 보조비로 사용돼 어르신들의 배고픔과 고독사가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남성은 경남모금회 직원들 사이에서 ‘경남 기부천사’로 통한다. 2017년 이후 연말 또는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면 어김없이 수백만∼수천만 원을 전해오기 때문이다. 올 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성금 300만 원을 기부했고, 7월에는 호우 피해자를 위해 500만 원을 기부했다. 누적 기부액은 약 6억1200만 원이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편지를 남기는 등 항상 비슷한 방식으로 성금을 보내주는 기부천사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