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응급상황에 놓인 아이를 보고, 이를 아이의 부모에게 알린 당뇨 탐지견의 활약이 화제가 됐다.
19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샤넌 보그스는 지난달 반려견 스파이의 도움으로 응급 상황에 있던 9살 딸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샤넌은 남편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스파이는 안절부절못하며 짖기 시작했다. 샤넌은 직감적으로 스파이가 보내는 경고 신호임을 알게 됐다. 스파이는 훈련받은 당뇨병 탐지견이기 때문.
샤넌의 딸 래린은 태어났을 때부터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전혀 분비하지 않는 ‘제1형 당뇨’를 진단받은 바 있다. 이에 스파이는 래린에게 안 좋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지하고 이들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다.
스파이는 래린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향했고, 부부는 스파이를 따라 들어가 래린의 혈당을 쟀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매우 높게 치솟아 있었다. 부부는 혈당을 확인한 후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당뇨 탐지견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 화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특정 냄새를 인식하고, 주변 사람에 알리도록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새로 설치한 혈당 모니터기도 잡아내지 못한 고혈당 위험을 후각으로 알아채서 잠든 그대로 응급상황에 빠질뻔한 아이의 생명을 구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샤넌은 “스파이는 항상 알고 있다. 심지어 딸이 자고 있을 때도 안다”며 “스파이는 우리 가족에게 큰 축복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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