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앞쪽 한가운데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인 ‘갑상선’에 세포의 과증식으로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질환 중 가장 흔하다. 결절의 크기가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거나 호흡 곤란, 통증 등이 발생하면 갑상선 암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 환자는 2017년 27만4799명에서 2022년 40만9609명으로 5년간 49% 증가했다.
갑상선 결절은 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아직까지 증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송의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결절의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는 등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호흡 곤란, 삼킴 곤란, 통증이 발생한 경우 갑상선 암일 경우가 높아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는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할지 여부는 전문의가 병력 청취와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확인한 결절의 크기나 모양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외에도 혈액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를 통해 더 자세히 검사한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는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로, 특별한 마취 없이 10분 내외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된다.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결절 영상을 보면서 가는 바늘(미세침)로 결절 내의 세포를 뽑아낸 다음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갑상선 결절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 모두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양성의 경우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고 악성의 경우 수술 또는 고주파절제술로 갑상선을 절제·치료한다. 절제 후 범위와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혈액 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등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한다.
갑상선 세포검사를 통해 양성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송 교수는 “당장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지속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추적 관찰을 하다가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재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 결절 중에서도 종양이 커 압박 증상이나 목소리에 변화가 있거나 미용상의 이유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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