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여왕 “지금 물려줄 적기”
55세 왕세자가 왕위 계승 예정
‘데이지’ 애칭… 국민적 사랑 받아
세계에서 유일한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83)이 2024년 새해 맞이 연설에서 왕위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왕좌에 오른 지 52년 만이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TV로 생중계되던 신년사에서 “재위 52주년을 맞는 1월 14일 퇴위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여왕은 “2023년 등 수술을 받으며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며 “지금이 다음 세대에 책임을 물려줄 적기”라고 말했다. 여왕이 퇴위하면 장자인 프레데리크 왕세자(55)가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70년간 재임했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로 ‘유럽 최장기 재위 군주’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실용적이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으로 덴마크 왕실의 현대화를 훌륭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는데, 신년사 때도 궁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여왕을 응원했다.
여왕은 마르그레테라는 이름이 북유럽에서 데이지 꽃(마거리트)을 부르는 발음과 비슷해 ‘데이지’란 애칭으로 불렸다. 반면 하루에 담배를 3갑씩 피우는 애연가라 ‘재떨이 여왕’이란 별명도 있다. “휴대전화가 없어도 행복하다”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위 중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소설 ‘반지의 제왕’ 덴마크 번역판에 실릴 정도로 그림 실력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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