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2050년 지구의 해수면이 평균 3.6cm 상승한다는 국내 연구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천의 해수면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4cm 올라간다는 전망이다.
극지연구소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2021년 대비 2050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약 3.6cm 오른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특히 한국 인천의 해수면은 지구 평균보다 11% 높은 4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2050년까지의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팀은 전 지구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래의 빙하 손실량을 계산했다.
연구팀은 중위도와 저위도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천의 해수면은 4cm 상승해 싱가포르(3.9cm), 뉴욕(2.9cm), 런던(1.7cm), 시드니(3.5cm) 등 연구진이 비교한 5개 주요 해안 도시 중 해수면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해일 등 파도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연안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지구의 해수면을 65m 높일 만큼의 빙하가 쌓여있고, 빙하 손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달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극지방의 빙하 손실만을 고려한 최소한의 수치”라며 “1.5도 이내의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해수면이 더 심각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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