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첫 기록을 남긴 마리우 자갈루 전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5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우 글로부’ 등 브라질 언론은 자갈루 전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우리 축구의 우상이 떠났다. 유족,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일주일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선수 시절 팬들에게 ‘늙은 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린 자갈루 전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70년에는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멕시코 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그리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수석코치로 우승을 맛봤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월드컵에서 4번 이상 우승한 축구인은 자갈루 전 감독이 유일하다.
자갈루 전 감독은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사령탑에 복귀해 5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안방 팀 프랑스에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후 2002년 11월 20일 한국과의 평가전 때 브라질 임시 감독을 맡아 3-2 승리를 이끌며 대표팀 감독 통산 100승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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