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후루’ 즐기는 MZ세대…젊은 고혈압·당뇨 위험 쑥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2일 10시 22분


혈압·혈당 높이지만 초기 인지 어려워
유병 기간 길어 합병증 위험 더 높아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라탕, 탕후루 등 맵고 달고 짠 음식들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들은 젊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고, 고혈압 환자는 21만3136명에서 25만8832명으로 21.4% 늘어났다.

맵거나 달거나 짠 음식이 젊은 세대의 고혈압, 당뇨병 유발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 마라탕, 탕후루, 엽기 떡볶이 등의 음식들은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있어 젊은층이 선호하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탕후루와 마라탕은 지난해 한 배달 앱의 인기 메뉴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자극적인 음식은 비만을 부르고, 비만은 혈압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혈압을 높여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는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할 때가 많다. 고혈압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박리증 등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식습관 관리와 체중 감량,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맵고 짜고 단 음식은 혈당을 올려 당뇨병 발병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마라탕 1인분을 먹게 되면 나트륨을 약 2000~3000mg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전체 섭취 권장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문제는 혈당이 많이 높지 않으면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초기에 당뇨병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당뇨병 환자는 질환을 앓고 살아야 하는 기간이 고령층보다 길어 당뇨병성 족부 질환, 백내장, 신장병, 협심증,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이 훨씬 높다.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줘도 식사 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 관리, 금연, 금주는 기본이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담배는 혈액을 응고시킨다”면서 “아무리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고,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매일 음주를 하면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인슐린을 만드는 췌도 세포가 파괴돼 췌도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져 혈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남성은 하루에 술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하고, 매일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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