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 듯 줄지 않는 독감 환자…코로나19·마이코플라스마도 다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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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2일 11시 48분


서울의 한 소아과가 진료 대기를 앞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3.12.19. 뉴스1
서울의 한 소아과가 진료 대기를 앞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3.12.19. 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줄어들 듯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창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 환자도 다시 고개를 들었고, 코로나19는 새 변이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31일~1월6일(2024년도 1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51.9명으로 전주(49.9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49주차(12월 3~9일) 61.3명을 기록한 뒤 50주차 54.1명→51주차 43.3명으로 환자 수가 2주 연속 큰 폭으로 줄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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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월 마지막주인 52주차에 49.9명으로 반등한 뒤 새해 첫주 51.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전후인 2019년 1월 첫째주 의사환자 분율인 53.1명, 2023년 52.5명과 비슷한 수치다.

질병청 관계자는 “12월 둘째주 최고점을 찍은 이후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독감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인지는 다음주 통계까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가장 무서운 확산세를 보였던 7~18세 학생 연령층만이 유일하게 환자 수가 줄었다.

7~12세의 경우 12월 말(52주차) 의사환자분율은 100.2명이었지만 1월 첫째주엔 93.3명으로 줄었다. 13~18세는 123.3명에서 116.7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세균성 입원환자 감시현황을 살펴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 환자는 47주(11월19~25일) 2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0주 258명→51주 213명→52주 19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새해 첫주엔 254명으로 환자 수가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첫 주(42명) 환자 수보다 6배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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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수도 12월 말부터 증가 추세다. 질병청이 공개한 코로나19 양성자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50주차(12월10~16일) 5900명→51주차 4649명으로 표본감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52주차에 5257명으로 13% 늘고 새해 첫주 5660명으로 6% 또다시 증가했다.

코로나19 환자 수 증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건 새롭게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 때문이다.

BA.2.86의 하위 변이인 JN.1은 9월 처음 발견된 이후 11월 초까지는 별다른 확산 조짐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프랑스, 영국, 스웨덴, 싱가포르 등지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도 JN.1 감염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우리나라도 49주차(12월3~9일) 1.8%→50주차 3.3%→51주차 5.8%→52주차 10.8%→1주차(새해 첫주) 14.9%로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WHO(세계보건기구)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자수 증가와 새 변이의 확산에 백신 접종과 각국의 질병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었다”면서 “하위 변이인 JN.1의 확산도 환자 증가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직 확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며 “동절기 대비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새 백신이 예방효과가 있어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은 백신을 맞아 감염과 중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포함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집계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월 첫째주 병원급 입원환자 대상(218개소)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30.3%(859명),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는 28.9%(818명)으로 집계됐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환자는 14.9%(421명), 리노바이러스 환자는 9.2%(26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중증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독감 환자가 31.7%(72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환자는 15%(34명)로 독감환자가 약 2배 많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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