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파킨슨·혈관성 치매 등 퇴행성 질환
생활 습관 개선해 위험 인자 줄이는 것이 중요
넷플릭스 영화 ‘비밀의 비밀’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주요 등장 인물인 사미 키어스 형사의 극 중 질환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미 형사는 베테랑 형사지만, 불시에 의식을 잃는 일이 잦아져 고민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병원에서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퇴행성 뇌질환에는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이체 치매 등이 있다.
흔히 치매라고 부리는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약 60~70% 정도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판, 신경원섬유농축체 등과 같은 이상단백질이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조직이 줄어들면서 뇌기능이 감소하는 병이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과 언어능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진행할수록 판단력과 방향감각이 상실되고 성격 변화도 일어난다. 나중에는 환자가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능력이 상실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된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으로 인해서 치매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치매의 약 20~30%가 해당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서 혈관성치매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성치매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 부정맥, 흡연 등 혈관성 질환을 일으키는 병을 가진 경우가 많다.
대학치매학회는 “실제 임상에서는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알츠하이머에서도 혈관 병변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혈관성치매에서도 알츠하이머의 병리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혼합성 치매가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은 퇴행성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 이상 유병률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운동완서, 보행장애 등의 운동장애 뿐 아니라 인지장애, 우울증, 환각, 자율신경장애와 같은 비운동증상을 동반한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 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흑색질에 이러한 변화가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고 한다. 파킨슨병 대부분이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한다.
루이체 치매는 호산성 세포질내 봉입체(루이체)가 대뇌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것을 특징이다.
루이체 치매의 주요 증상은 인지 기능의 변동, 환시, 파킨슨 증상 등이다. 인지기능변동은 하루에 기억력 감퇴나 공간에 대한 인지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는 이런 증상들이 말기에 나타난다.
루이체 치매는 질병의 초기부터 환시나 환청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시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데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한다.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 인자를 줄일 수 있다. 사미 형사 역시 극 중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과도한 음주, 흡연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이 치매 위험성을 낮춘다는 것이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독서, 악기 연주, 야외 활동 등 활발한 두뇌 활동도 최매 등 퇴행설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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