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근처에 살면… 아이 뼈도 튼튼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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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많을수록 뼈 강도 강하고
골밀도 감소 위험도 65% 낮아

녹지 공간과 아이들의 뼈 강도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녹지 공간과 아이들의 뼈 강도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나무와 풀이 우거진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뼈가 강해져 나이가 들어도 건강상 이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뼈 강도가 어린 시절 결정된다는 점에서 도시 설계 시 공원과 같은 녹지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팀 나우롯 벨기에 하셀트대 교수 연구팀은 녹지 공간이 아이들의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달 초 미국의학협회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도시, 교외, 시골이 모두 존재하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 사는 4∼6세 아동 327명의 골밀도와 뼈 강도를 초음파로 측정했다. 그 결과 집에서 반경 1km 내에 녹지 공간이 20∼25% 많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뼈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강했다. 반년 동안 자연 성장했을 때 증가하는 뼈의 강도 수준만큼 차이가 났다.

골밀도의 경우, 녹지 공간이 20∼25% 많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골밀도 감소 위험도가 약 65%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뼈의 강도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점점 강해지다가 50세에 이르면 안정세를 보이고 이후 쇠퇴한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녹지 공간 접근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노인들의 골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녹지 공간이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녹지는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며 “도시 계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녹지 공간이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실질적으로 늘리는지 확인하려면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활동량을 기록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활동량 측정이 포함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녹지 공간과 신체활동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녹지#뼈 건강#골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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