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부정적 사고는 무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운명을 만든다.
마음은 뇌에 있다. 균형 잡힌 뇌가 행복한 뇌다. 균형 잡힌 뇌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면서 또 다른 긍정을 창조하는 뇌다. 무조건 행복을 외치자는 말이 아니다. 과도한 행복감도 뇌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울하고 슬픈 감정, 좌절과 실패가 무조건 행복과 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뇌는 실수와 실패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부정 감정을 슬기롭게 조율하며 긍정 감정을 선택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갈 때 행복을 느낀다.
심리학과 뇌과학은 행복한 마음도, 불행한 마음도 습관이라고 말한다. 긍정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행동이 습관이 되도록 자주 반복하면 뇌가 바뀐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으면 뇌가 활성화되면서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과 불쾌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완화된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지며 혈압이 상승한다. 면역반응이 억제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급증한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반응을 선택하면 우리의 뇌와 몸은 균형을 되찾는다. 긍정 감정은 품격 있는 삶도 살게 한다. 인간의 도덕성을 연구하는 뉴욕대 조너선 하이트 교수(사회심리학자)는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도덕적이고 선한 행동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증가시켜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품격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바버라 프레드릭슨 교수는 긍정 감정의 효용에 대해 더 구체적인 연구를 하였다. 긍정적 감정은 첫째, 사회 적응 능력과 둘째, 갈등 조절 능력을 향상시켰고 셋째, 근력과 심혈관계 건강을 증진시켰으며 넷째, 심리적·지적·사회적인 능력을 확장시켰다. 이를 통해 긍정 감정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속도를 높이며,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호감도를 올려주고, 창의력·기획력을 증가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인지 기능까지 향상시킨다고 프레드릭슨 교수는 주장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심리치료를 하는 동안 삶이 무의미하고 공허해서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아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행복은 환경과 타인이 주는 게 아니라, 행복을 발견하는 눈이 밝아야만 누릴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품격 있게 살아가고 싶다면 오늘부터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습관을 키우자. 우리 뇌는 죽는 날까지 새로운 습관 회로를 형성하고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박상미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심리상담센터 힐링캠퍼스 더공감 학장은 2020년부터 유튜브 채널 ‘박상미 라디오’를 개설해 정신건강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12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22만4000명이다. ‘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박 교수의 ‘뇌와 몸을 지탱하는 에너지? 긍정 마인드가 답이다’(https://www.youtube.com/live/sMCE2waTtZ8?si=Ivh75togLVHTVi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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