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꿀먹이면 위험”‘ 이유가 뭘까…식약처 답변은?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일 05시 36분


면역력 갖추지 못한 아기, 보툴리누스증 위험
이유식 대신 미숫가루·선식만 먹이는 것 지양

최근 출산한 A씨는 이유식을 준비하면서 자녀에게 꿀을 먹여도 되는지 인터넷을 찾아 봤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마다 정보가 달라 A씨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A씨는“막연하게 꿀이 건강에 좋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영유아에게 먹여도 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정보 제공 사이트마다 달라 일반인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아기가 1세가 되기 전까지는 꿀을 그대로 또는 음식에 넣어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아기는 보툴리눔균 포자로 오염된 꿀을 섭취하는 경우, 해당 포자가 장내에서 균으로 생장하면서 만들어지는 독소에 의해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며, 오염된 벌꿀의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벌꿀은 꿀벌들이 꽃꿀, 수액 등을 채집해 벌집에 저장한 것을 채밀한 자연식품이기 때문에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보툴리누스균의 포자는 열에 매우 강해 일반적인 조리법으로 사멸되지 않으므로 ‘영아 보툴리누스증’ 예방을 위해 1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벌꿀을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1세 미만의 영아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은 벌꿀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현행 규정은 영·유아식품 제조시 꿀 또는 단풍시럽을 원료로 사용할 때에는 보툴리눔균의 포자가 파괴되도록 처리하도록 돼 있다.

또 물에 타놓은 분유나 먹다 남은 우유는 세균에 쉽게 오염될 수 있으므로 아기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분유는 먹이기 직전에 한번 먹을 양 만큼 타서 먹이고, 아기가 먹다 남은 우유는 버리는 것이 좋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병원에 입원하여 분유를 먹는 신생아 및 미숙아에게서 장내 세균의 일종인 엔터로박터 사카자키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경고했고, 철저한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아기에게 이유식 대신 미숫가루나 선식만 먹이는 것은 어떨까. 식약처 식품안전나라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미숫가루와 선식에는 철분,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가 성장기용 조제식이나 영 ·유아용 조제식에 비해 적게 함유돼 있다. 또한 죽 또는 액상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아기가 음식을 씹어 먹는 연습을 할 수 없다.

만일 아기가 선식을 먹은 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다양한 곡물, 채소 등을 갈아 만든 선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식품이 함유돼 있어 어떤 식품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는지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일 때에는 한꺼번에 다양한 식품을 주기보다는 식품의 종류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경우에는 한정된 식품을 주고 1~2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한 후에 조심스럽게 다른 것을 첨가해야 한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는 “아기의 성장단계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위생적으로 정성껏 만든 이유식이 아기에게는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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