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간 한인 136명이 희생된 조세이(長生) 탄광 사고 82주년 추도식이 3일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이날 야마구치현 우베에서 한국 유족회, 일본 시민, 한국 정부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졌다.
조세이 탄광 사고는 1942년 2월 우베 바닷가 해저 갱도의 누수로 발생했다. 당시에도 법으로 채탄이 금지된 위험 지역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석탄이 부족했던 일본은 조선인 등을 동원해 무리한 작업을 종용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인과 일본인 47명 등 최소 18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은커녕 진상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족회 등이 진상 규명, 유골 발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측은 “사고 위치 및 깊이가 분명하지 않다”며 협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추도식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임시흥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는 “많은 일본 시민이 자발적으로 희생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 시민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한일 양국 시민의 따뜻한 관심 속에 해저의 유골이 햇빛을 볼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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