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헬스케어… MWC 사로잡다
황반변성증 환자의 암점 이미지… 카메라로 캡처해 안경에 띄워
잘못된 자세땐 방석에서 경고신호… 홀몸노인 말동무 등 돌봄로봇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 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4’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은 ‘헬스’에도 쏠렸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통신서비스가 건강 영역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링’이 압도적 주목을 받은 가운데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AI나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국내 스타트업 셀리코는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구인 스마트안경을 소개했다. 황반변성증과 망막 색소 변성증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황반변성은 중심 시야부터 까만 점처럼 흐릿해지면서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망막색소 변성증은 반대로 외곽 시야부터 시력이 저하된다.
셀리코의 스마트안경은 탑재된 암점(안 보이는 부분) 자가진단프로그램을 통해서 암점의 크기와 위치를 스캔하고 암점에 있는 이미지를 환자가 볼 수 있도록 카메라로 실시간 캡처해 안경 화면에 보여준다. 김세현 셀리코 부사장은 “실제로 황반변성 환자가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뒤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현재 기술개발을 모두 끝낸 상태고 올해 5, 6월 중으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스타트업 베네시트는 의자에 앉았을 때 나쁜 자세를 고쳐주는 스마트등받이를 선보였다. 제품을 의자에 놓고 앉으면 잘못된 자세로 앉았을 때 진동을 울려 경고 신호를 보낸다. 와이파이를 통해 자세에 대한 통계도 제공한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대의 생명의학 엔지니어이자 베네시트 최고경영자(CEO)인 엔리케 빌랄타 씨는 “오랫동안 앉아서 허리 통증과 목 질환을 겪는 사람들도 며칠 만에 자세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효돌은 AI 기반의 홀몸노인 돌봄 로봇 ‘효돌’을 소개했다. 아이 모양의 로봇 인형은 홀몸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말동무가 돼 주고 기상 시간 및 취침 시간, 약 먹는 시간까지 설정해서 관리해 준다. 로봇과 연동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보호자나 자녀 또는 홀몸노인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서 해당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 360도 5m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있어서 위급 상황 시 즉각 알림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로봇을 업그레이드해 챗 GPT를 활용한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에서는 약 160개 지자체에서 1만 명의 노인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기업 미카 AI 메디컬은 AI를 기반으로 방사선 전문의들이 유방암 진단을 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데니스’와 의료기록 플랫폼을 내놨다. 생체 조직검사 없이 유방조영술만으로도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체 측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한 결과 유방조영술 정확도가 24%가량 증가했고 생체 조직검사 등 불필요한 검사가 40%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인정받아 MWC24 스타트업 경진행사인 4YFN 대회에서 결선 최종 후보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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