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65·사진)의 아들 최진영 씨(34)가 이달 중순 유엔 인권이사회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는 것. 200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에 납치·감금돼 돌아오지 못하는 우리 국민은 총 6명으로 이들의 가족이 유엔 인권이사회 관련 행사에서 증언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유엔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북한 인권 상황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돌아보고 향후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엘리사베트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도 자리해 북한 인권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 기간 최 씨는 이들에게 납북자·억류자 등 가족들의 편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올해 첫 정기 이사회는 지난달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에야 아버지가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선교사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11월 납북자 종합대책을 심의하는 범부처협의체인 납북자대책위원회를 통해 새롭게 확인돼서다. 납북자대책위는 2012년 6월 회의를 끝으로 11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최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게 가족으로서 가장 안타깝다”면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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