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政敵)으로 지난달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의 생전 인터뷰가 6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2020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과 나눈 대화로, 나발니는 같은 해 8월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당해 독일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나발니는 “내 자리에 설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이 공개한 이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를 겨냥해 “모든 권력이 한 사람 손에만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며 “내 활동은 그들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자신의 부재를 걱정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나는 매년 감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내 팀원들은 나 없이도 일하는 데 익숙하다”며 “팀을 이끌어줄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한 달 뒤 러시아로 돌아간 나발니는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이후 3년 넘게 수감돼 있다가 지난달 16일 옥중 사망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는 6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17일) 러시아 대선일에 우리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반(反)푸틴 시위를 촉구했다. 또 “투표용지에 큰 글씨로 ‘나발니’라고 써도 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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