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6·25전쟁 최다 파병국인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2인의 묘지가 영구 보존된다. 20대에 참전해 이국땅에서 전사했으나 후손이 없어 영영 잊힐 뻔했던 이들이다.
룩셈부르크 한국전 참전협회(참전협회)는 16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룩셈부르크 6·25 전사자인 로저 슈튀츠 씨와 로버트 모레스 씨의 묘지 재건립 기념행사를 열었다. 룩셈부르크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슈튀츠 씨는 20세이던 1950년 9월 자원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나 1952년 8월 22일 수류탄에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고 기록돼 있다. 참전 당시 24세였던 모레스 씨는 1952년 9월 26일 중공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을 구하려다 전사했다. 다만 어디서 전사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1953년 3월 룩셈부르크군 주관으로 장례가 엄수됐고 이후 각각 고향 묘역에 안장됐다. 하지만 둘 다 자녀가 없어 수십 년간 묘지가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이에 참전협회와 룩셈부르크 한인회는 정전협정 70주년이던 지난해부터 묘지 재건립과 보존을 추진했다. 비용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 및 개인 성금으로 마련했다. 룩셈부르크는 6·25전쟁 당시 100명의 전투 병력을 자원 모집해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 소속으로 파병했다.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최다 파병국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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