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총장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 위해선
학문간 경계 넘는 융합적 연구 필요
학폭 가해자, 최대 20점 감점”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문 간 경계를 넘은 융합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64)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틀’을 깨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내년부터 ‘자유전공학부대학’을 신설해 이른바 ‘무전공 선발’을 415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건·의료 및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형1’(227명)과 단과대 등 광역단위 내에서 전공을 택하는 ‘유형2’(188명)로 선발한다. 김 총장은 “무전공 선발은 학생들이 여러 과목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과 비인기학과의 보존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각 단과대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비인기 학과가 많은) 문과대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부가 20일 의대 정원 증원 배분을 발표하면서 서울지역 대학은 1명도 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지방 의대 중심으로 증원한 것은 일리 있는 결정”이라고 했다. 다만 “지방에선 10명 이상의 학생이 하나의 커대버(해부용 시신)를 두고 실습해야 한다”며 “지방 의대에 (증원된) 의사를 육성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고려대는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겐 최대 20점 감점의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중 가장 낮은 수위인 1호부터 형사처벌 기록에 준하는 8, 9호까지 구간별로 감점 점수를 세분해 정시와 수시에 모두 적용한다. 김 총장은 “고려대는 이타심이 강한 인재들을 길러왔다”며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징계를 받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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