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결핵예방의 날 맞아 결핵환자 통계 공개
외국인 1107명…입국 전 검진 제도 후 첫 증가세
"고령 인구 증가, 코로나 방역 조치 종료 등 기인"
우리나라의 결핵환자가 12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1만95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단,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결핵환자는 1만9540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4.1% 감소한 수치이며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전체 환자 중 1만5640명은 신규환자이고 나머지 3900명은 재발 또는 재치료 등 환자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미만 환자는 8231명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는 1만1309명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또 전체 결핵환자 중 고령층 비율은 57.9%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50%를 넘기고 있다.
외국인 결핵환자는 1107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6년 입국 전 사전 결핵검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질병청은 “결핵 발생률이 높은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와 코로나19 대응 방역 조치 종료, 의료기관의 검사·진단 접근성 회복 및 외국인 유입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결핵환자 감소를 위해 전파 고위험 시설 대상 의무검진 제도와 취약계층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결핵 전파 억제 및 환자별 맞춤형 사례관리 추진으로 치료성공률을 높여왔다.
또 결핵·잠복결핵감염 치료비 본인부담금 면제를 통해 건강 보장성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수립·발표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 따라 고령층 잠복결핵감염 예방·치료 여건 개선, 돌봄시설 임시일용직 종사자들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검진 지원, 외국인 결핵 검진 강화, 맞춤형 복약관리, 약제내성결핵 치료기간 단축 등을 통해 정책 여건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질병청은 오는 24일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엘타워에서 제14회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가결핵관리 사업에 헌신한 임재준 서울대병원 교수, 최재철 중앙대광명병원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이철범 대한결핵협회 본부장과 공화남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간호사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울산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는 결핵 발생률 감소를 위한 지역 특화 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질병청장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서울시청역 청계광장에서는 결핵 검진 중요성과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한 체험 부스, 이동형 차량을 활용한 무료 검진 등을 실시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고령층과 외국인 결핵환자 증가세 등의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한정된 정책 자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결핵 예방을 위해 정부 정책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이며, 65세 이상 어르신께서는 매년 1회씩 제공되는 보건소 무료 결핵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보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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