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안함 장병 안은 유가족 “모두 내 아들 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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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기 맞아 평택 2함대서 추모식
2800t급 신형 천안함 내부 둘러봐
생존자인 함장 “전우들 잊은 적 없어”

천안함 피격 14주기인 26일 천안함 유가족 및 생존장병들이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 군항에 정박한 새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 피격된 천안함과 같은 함명의 새 천안함은 지난해 5월 취역한 뒤 12월 작전 배치돼 서해 수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평택=뉴시스
천안함 피격 14주기인 26일 천안함 유가족 및 생존장병들이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 군항에 정박한 새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 피격된 천안함과 같은 함명의 새 천안함은 지난해 5월 취역한 뒤 12월 작전 배치돼 서해 수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평택=뉴시스
“몸조심들 혀.”

천안함(PCC) 피격 당시 산화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81)가 새 천안함 승조원들을 끌어안으며 당부했다. 윤 씨는 “새 천안함을 둘러보니 침실부터 시설이 너무 좋다”며 “내 아들딸 같은 승조원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생할 거 같아서 안심된다”고 했다. 새 천안함은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2800t급 신형 호위함이다. 1000t급 초계함이었던 피격 당시 천안함보다 덩치가 눈에 띄게 커졌다. 새 천안함엔 윤 씨가 아들의 사망보험금 1억 원과 성금 898만여 원을 기부해 2011년 구입한 ‘3·26 기관총’ 18정 중 2정도 탑재돼 있었다.

천안함 전사자 14주기인 26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항구에 정박해 있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에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올라섰다. 함장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생존자다. 새 천안함 승조원 100여 명 중 박 중령 등 3명이 당시 생존자다. 생존 장병 전준영 씨(37)는 “생존자들은 같은 이름을 단 새 함정에서 근무하는 게 두렵기도 했을 텐데 이를 모두 극복하고 새 천안함을 선택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새 천안함 승선에 앞서 2함대에서 진행된 14주기 공식 추모식엔 유가족, 생존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서 아버지 고 김태석 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많은 사람을 울린 김 원사의 막내딸 해봄 씨(19) 등 세 자매도 참석했다. 김 원사는 해봄 씨가 다섯 살 때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장 왼편엔 피격된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었다.

박 중령은 이날 “전우들을 하루도 잊은 적 없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하게 사수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 조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과 참전 장병들,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국가 세력들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 천안함#평택 2함대#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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