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받지 않고 12분간 원고 읽어
“믿었던 사람… 매우 슬프고 충격”
일각 “53억원 유출 몰랐나” 의문 제기
“통역이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 나는 도박과 연관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타니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다저스 구단이 불법 도박, 절도 등의 혐의로 미즈하라를 해고한 지 닷새 만이다. 약 12분간의 기자회견은 사진 촬영 없이 진행됐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오타니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나가며 이번 사건에 쏠린 궁금증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오타니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면서 “도박업자에게 연락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설명에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야후스포츠는 “자신의 계좌에서 400만 달러(약 53억6000만 원)가 넘는 돈이 빠져나갔는데 오타니가 이를 몰랐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징계 대상이 된다. MLB 사무국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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