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자양강장제’ 인삼으로 면역력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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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협회 제공
인삼협회 제공
“보내주신 두 뿌리의 인삼은 아주아주 정미해서 현재 저의 몸은 이 약의 도움을 크게 입고 있습니다. 의사가 이 인삼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묘품이라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날마다 이 약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중국 청나라 시대의 서예가이자 문인이었던 옹방강이 인삼을 선물해준 추사 김정희에게 보낸 감사 편지의 내용이다. 인삼 덕분인지 옹방강은 80이 넘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며 학문에 힘썼다.

인삼은 예로부터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져 왔다. ‘본경(本經)’에는 “인삼은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라는 병을 그치고 사기(邪氣)를 제거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심장을 열어주며, 비위를 좋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도 “인삼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신경을 가라앉히며,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고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건망증을 없앤다”라고 기록돼 있다.

인삼의 뛰어난 효능은 현대 의학을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인삼 다당체 추출물은 체내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각종 암세포는 물론 바이러스, 세균 등 유해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인자를 활발하게 분비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 다당체는 암세포 성장을 35% 억제하고 항암 효과를 2배 높여준다. 고려대 의과대학 서성옥 교수팀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위암 환자에게 홍삼 농축액을 투여한 결과 위약군에 비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항암제를 복용하면 사이토카인이 과활성화돼 신체의 세포를 파괴하는데 홍삼 농축액이 이를 막아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삼은 면역력, 기억력 개선, 갱년기 개선, 항산화, 항피로, 혈행 개선 등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혈전증과 동맥경화증, 고혈압에 도움이 되며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 노화를 막아주고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삼과 홍삼이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고 인정하고 있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삼·홍삼의 효능을 인증한 것이다. 국제백신연구소도 인삼·홍삼의 면역력 증진 기능을 활용해 백신 연구에 필요한 면역 증강제(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물질)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을 스스로 방어하는 힘이다. 같은 환경에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것이 바로 면역력 차이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품과 제품이 시중에 넘쳐난다. 어떤 제품이 좋은 건지, 실제 효능이 있는 건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는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원료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현명한 소비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다.

#헬스동아#건강#의학#인삼#홍삼#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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