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중년 여성이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신속한 심폐소생술(CPR)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경 서울 성동구 용답동 식당에서 한 중년 여성이 식사하다가 바닥으로 쓰러진 채 숨을 쉬지 않았다. 심정지였다.
가장 먼저 나선 건 퇴근 후 옆 테이블에서 아내와 식사하던 성동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변해솔 경사(42·사진)였다. 변 경사는 쓰러진 여성을 보자마자 함께 식사하던 아내에게 “119를 빨리 불러 달라”고 부탁한 뒤 즉시 CPR을 시작했다. 약 1분 후 쓰러졌던 여성은 ‘컥’ 하고 숨을 내뱉으며 의식을 되찾고 몸을 일으켰다. 이후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건강을 회복했다.
변 경사는 평소 경찰서에서 실시하는 정기 응급처치 교육 말고도 유튜브 등에서 관련 영상을 따로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군 복무 시절 동료 병사가 갑자기 쓰러진 것을 본 뒤 꾸준히 공부해 온 것. 같은 경찰서의 한 동료는 변 경사에 대해 “모르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배우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새벽 5시까지 업무를 하다가 아침 9시에 다시 출근해도 활기를 잃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변 경사는 “정신없이 응급조치를 하다 보니 어느새 구급대가 도착해 있었다”며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본분을 다하면 언젠가 일곱 살 된 딸에게 덕이 돌아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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