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10년간 41.8% 증가
조기진단·치료시 실명위험 절반↓
"40세 이상 매년 정기 안저검사를"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병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주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실명 위험을 절반 정도 낮출 수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6만5천 명이었던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2022년 37만6천 명으로 10년 간 약 41.8% 증가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고열량·고단백 식습관 등으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주된 발병 요인이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모세 혈관이 손상되면서 망막의 말초 혈관에 순환 장애가 일어나 발생한다.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안질환들은 보통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데다 환자 스스로 노안으로 인식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초기나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다.
황반부종(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서 혈액성분이 누출돼 부어있는 상태)이 생기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빛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시력 저하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인식할 정도의 시력 저하가 진행된 단계에서는 이미 이전의 건강한 시력으로 회복하기가 어렵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법은 레이저 치료와 안구 내 주사,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레이저 치료는 중심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허혈이 발생한 망막을 광응고시켜 허혈성 손상 진행을 막고, 당뇨망막병증의 악화를 막는다. 안구 내 주사 치료는 눈 안에 직접 주사액을 주입해 당뇨 망막병증으로 발생한 허혈성 변화를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황반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생혈관에서의 출혈을 억제한다. 이런 치료가 불가하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유리체강 내 출혈 혹은 망막 박리로 시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유리체 절체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히 치료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망뇨망막병증은 안저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안저 검사는 눈의 질환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정밀검사 중 하나로 검사 시간은 1분 내외로 매우 짧고 큰 비용 부담도 없다. 허혈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 망막병증이 진행된 경우 혈류 정밀 평가, 망막 단층 촬영 등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대 실명 질환은 주로 40세 이후 많이 발생하는 만큼 40세 이상 성인은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안과 정밀 검진은 필수다.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 되고 있다. 또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 흡연, 눈 부위 외상 등 위험 요소가 있다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최미현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망막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라면서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면 실명 위험을 절반까지 감소시킬 수 있지만, 자각 증상이 없거나 시력에 영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뇨가 있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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