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조명우 총장이 개교 70주년(4월24일)을 맞아 17일 새얼아침대화에서 ‘인천, 하와이, 인하 70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 총장은 이날 오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42회 새얼아침대화’에 강사로 나서 인하대 70년 역사와 인천·하와이와의 연관성에 관해 설명했다.
조 총장은 “1902년 12월 22일 한국인 노동 이민자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는 배에 올랐고 동포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힘겹게 일해 모은 기금으로 인천에 인하대가 건립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의 교명은 인천과 하와이의 첫 음을 따서 ‘인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조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인하대의 역사와 미래를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1954년 4월 24일 인하대의 전신인 ‘인하공과대학’이 탄생한 시기는 인하 1.0이다. 인하공과대학은 하와이 교포 이민과 민족운동 5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MIT와 같은 공과대학을 세워 우리나라 공업과 기술 발전에 공헌하고자 설립됐다.
조 총장은 “수도권 항구도시이며 당시 최대의 경인 공업단지를 배후로 둔 인천에서 유능한 인재가 배출된다는 점에서 사회 기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이 인하공과대를 인수한 1968년은 ‘인하 2.0’의 출발이다. 당시 인하공과대는 여러 국내 상황으로 재정적 어려움 등을 겪고 있었다. 이후 한진그룹이 정부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1972년 인하공과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오늘날 ‘인하대’의 틀이 갖춰졌다. 조명우 총장은 이를 ‘인하 3.0’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발전했다. 1996년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을 개원했으며, 2009년 법조인들을 양성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문을 열기도 했다. 이후 인하대는 세계화 흐름에 맞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 힘을 쏟았다. 우즈베키스탄에 건립한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다. 2014년 개교한 IUT는 한국 최초로 대학 단위의 교육시스템을 수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인하대의 백년대계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하 4.0’은 특성화 멀티캠퍼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7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용현캠퍼스, 항공·우주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송도 항공우주 융합캠퍼스 그리고 송도에 새롭게 조성할 계획인 인하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Inha Open Innovation Campus)에 이르기까지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인천의 명문사학으로 시민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펼치고, 인천과 함께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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