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이 끌고 에피스가 밀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실적 ‘역대 최대’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4월 25일 02시 10분


1분기 매출 9469억·영업이익 2213억 원
4공장 전면 가동 효과 실적으로 가시화
누적 수주 17조2200억 원 돌파… CDMO 경쟁력 입증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서 바이오시밀러 호조
에피스 후속 제품 개발·출시 순항… “성장 이어질 것”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4공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9469억 원, 영업이익은 2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준수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회사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이 6695억 원으로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공장 전면 가동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익은 2327억 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공장 감가상각비 등 재무적 비용 증가로 성장이 제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 가동 본격화로 분기별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15% 늘어난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올해 1분기 세부 성과로는 UCB와 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 연이어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와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누적 수주 총액이 약 17조2200억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설비의 경우 4공장이 전면 가동에 돌입한지 1년이 안됐지만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은 기존 공장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5공장 가동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는 ADC 치료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전용 생산시설도 건설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ADC 치료제 개발 기업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회사 편입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성장률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크게 압도한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은 2801억 원으로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늘어난 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후속 제품 개발과 출시 준비도 순항 중으로 향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와 유럽에서 최종 품목허가를 획득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도 임상 1상과 3상을 병행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SB4)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등 7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파이프라인은 4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 다수 제품이 품목허가를 획득해 업계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후속 제품 허가와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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