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떠다니는 '비문증'…50세 이후 흔히 발생
여러 눈 질환서 증상 가운데 하나로 나타나기도
시야 감소와 같은 증상 동반되면 정밀검진 필요
평소에 이상 없던 눈 앞에 실오라기 또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비문증(날파리증) 증상으로 보통 40대에 시작해 50대 이후에 흔하게 발생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람의 눈은 유리체라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차 있는데, 유리체 안이 혼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면 젤 형태의 유리체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발생한다. 유리체 액화 및 유리체 젤의 수축으로 인해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져나오게 되는데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비문증을 발생시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유리체의 변화는 정상적인 생리적 노화과정이다. 생리적 비문증은 50세 이후에 흔히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다만 심한 근시가 있거나 눈 속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과 같은 질환을 앓은 후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어 젊은 나이에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문증이 여러 눈 질환에서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유리체 액화나 수축은 망막을 당기는 현상을 유발하는데, 당기는 힘이 너무 강하거나 망막의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는 경우 망막이나 망막혈관이 찢어지기도 한다.
비문증의 발생과 함께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 오래 지속되고 시야 한쪽 구석이 가려져 보이며 나아가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열공과 열공망막박리가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구의 염증성 질환으로 유리체에 염증 물질이 떠다닐 때에도 비문증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이 발생하므로 비문증과 함께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정밀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서 비문증이 발생한다면 유리체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나 크기가 변화가 없다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떠다니는 물체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커지는 경우, 광시증이 동반돼 없어지지 않는 경우 ▲시야 구석이 커튼이 쳐진 것처럼 가려져 보이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눈의 통증이나 두통·출혈이 동반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열공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박리로 진행할 수 있고, 영구적인 시력저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비문증과 관련해 망막과 유리체 상태를 확인하려면 동공을 확대(산동)하는 안저검사가 필수다. 안저검사로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안저사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광각안저사진이 임상에서 이용돼 망막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은 “시간이 지나면 비문증은 대부분 적응되며, 눈 검진을 통해 단순히 생리적 비문증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드물게는 망막열공, 망막박리, 유리체출혈 등 치료가 필요한 안질환의 경우에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시야 감소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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