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환자, 33배 늘어 ‘최근 10년간 최다’…12세 이하가 과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6일 11시 12분


최근 10년(15∼24년) 동기간 백일해 환자 발생 누계. 질병청
최근 10년(15∼24년) 동기간 백일해 환자 발생 누계. 질병청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최다 발생이다. 환자 10명 중 6명은 12세 이하 어린이로, 주로 교육시설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기준 올해 백일해 환자가 365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1명) 대비 33.2배 많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9세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이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보고된 △경남(182명, 49.9%) △경기(56명, 15.3%) △부산(47명, 12.9%)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최근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각지에서도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전세계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감염병이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기침이 심해진 이후에는 구토와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일해 예방 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5차 96.8%(DTaP 백신), 중학생 입학생의 6차 82.5%(Tdap·Td)로 확인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3회 기초접종(생후 2개월·4개월·6개월)이 중요하다. 이후 생후 15~18개월과 4~6세, 11~12세 때 각각 추가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은 “접종이 완료되지 않으면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위에 전파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반드시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으로는 △예방접종 받기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 받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기 등이 있다.

#백일해#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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