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 치료의 오해와 진실
환자 치료 부담 덜어 자궁 보존하는 방법
폐경 전부터 이행기까지로 명확하게 개정
다양한 임상 사례-연구논문으로 안전성 확립
하이푸 치료는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모아 강한 에너지를 만들고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하이푸 치료는 그동안 치료 기준에 대한 의료진의 합의가 충분치 않았고 과잉 치료와 실손보험 청구, 무리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 논란 등도 있었다. 하지만 하이푸 시술을 활용하면 자궁근종(종양) 등의 이유로 자궁을 떼어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또 가이드라인은 최근 대상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성영모 대한하이푸연구회장을 만나 하이푸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봤다.
―하이푸는 무엇이며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
“고강도초음파집속술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하이푸라고 표기한다. 강한 초음파에너지를 한점에 모은 에너지로 종양을 태워 치료할 수 있는 기기다. 국내에서는 주로 자궁근종을 치료할 때 활용된다. 세계적으로는 전립샘암(전립선암), 유방암, 췌장암, 간암, 파킨슨병, 뇌질환 치료 등에 쓰인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최신 의료 분야다.”
―하이푸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이유가 뭔가.
“2013년 보건복지부 고시로 하이푸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16년에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하이푸 진료 지침을 만들어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2, 3년 전부터 하이푸와 관련해 보험사와 환자 간 분쟁이 급증하고 하이푸 시술이 부적합하다는 의료 자문이 빈번해지면서 진료 지침 재정립이 필요해졌다. 이를 감안해 대한하이푸연구회는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대한산부인과학회에 전달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 달라.
“출혈, 빈혈, 통증 등을 동반하는 자궁근종 혹은 자궁선근증을 가진 ‘폐경 전’부터 ‘폐경이행기까지’로 환자 대상을 명확하게 했다. 폐경이행기는 생리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생기는 시기부터 생애 마지막 월경에서 1년이 경과한 시점까지이다. 다시 말하면 폐경이 진단된 시점까지 평균 4∼5년 정도다. 치료가 필요한 갱년기 자궁근종 환자도 치료 대상에 포함됐다. 또 임신을 계획할 때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 산모나 태아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진 강력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이푸에 대한 환자들이 오해가 많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장 불안해한다. 특히 초창기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하이푸 치료에 필요한 기술의 발전, 임상 사례와 연구논문 축적 등으로 기존 치료법 대비 동등한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립됐다. 이런 부분이 진료 지침에 반영된 만큼 개정된 진료 지침으로 오해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의료진의 관심은 부작용에서 치료 효과 극대화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하이푸 치료는 ‘1회 시술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점은 환자의 치료 부담을 덜어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 방법이란 것이다. 시술 후 하루 이틀 안에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 적출 사례가 많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자궁질환 중 하나이며 국내 자궁적출수술 80%의 원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궁 적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자궁근종은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가진 매우 흔한 질환으로 생리 과다, 생리통, 골반 압박,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자궁근종을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궁을 35세 이전에 잃어버리면 노화가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부전증이 2.6배에서 4.8배까지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또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여성 정체성과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으며 성적 매력 저하 및 성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 적출 시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면서 질 상부가 짧아져서 생기는 합병증도 발생한다. 하이푸는 자궁을 살리는 확실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뭔가.
“대한하이푸연구회는 개정된 진료 지침이 의료진, 환자, 관계자 등에게 널리 알려져 공통된 기준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현재 진료 현장에서 하이푸가 많이 위축된 상태이고 환자도 치료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을 정리하고 필요한 환자들에게 최적의 하이푸 치료를 받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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