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원, 최근 5년간 고혈압 진료 현황 공개
60대 이상 고령층 다수…증가율은 젊은층 높아
총 진료비 1조3127억원…1인 평균 17만5816원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 환자가 연간 746만 명, 총 진료비는 1조31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별 증상이 없다 가도 갑자기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해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최근 5년 간 고혈압 진료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고혈압 환자는 746만6596명으로 2019년 654만2792명 대비 14.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4%다.
전체 환자 중 남자가 381만8216명, 여자가 364만8380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3.8%)이 여성(2.9%)보다 높다.
2023년 연령별 인구 대비 진료 환자 수 현황을 보면 80대 이상이 41.23%로 가장 많고 70대 39.94%, 60대 31.39%, 50대 21.12%, 40대 10.75%, 30대 3.31%, 20대 0.69%, 10대 0.1%, 10대 미만 0.01% 순이다.
전체 환자 중 고령층 비율이 높이지만 2019년 대비 2023년 환자 증가율은 20대가 27.9%, 30대가 19.1%, 40대가 14.6%로 80대 이상 3.8%, 60대 0.8%보다 훨씬 높았다.
다빈도 동반질병으로는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 42.1%, 2형 당뇨병 11.6%, 위·식도역류병 3.7% 등으로 나타났다.
뇌혈관 질환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19만8721명으로 2019년 21만3244명 대비 6.8% 감소했으나 심혈관 질환 동반 고혈압 환자 수는 같은 기간 51만3452명에서 54만8033명으로 늘었다.
고혈압 총 진료비는 2023년 기준 1조3127억원으로 2019년 1조632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17만5816원이다.
함명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은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20~40대 환자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28.1%로 본인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71.2%, 약물 등 치료를 받는 성인은 66.9%다. 단 70대 이상은 87.1%가 질병 유무를 알고 있었지만 이 비율이 40대는 절반, 30대는 25% 수준으로 내려간다.
질병청은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너와 내 가족 혈압 알기-혈압측정 캠페인’을 실시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20대 고혈압 진료 인원이 급격하게 증가 추세인 만큼 20대부터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통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며 “약물 등으로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활수칙을 익히고 실천하는 건강실천 생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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