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돌연 침묵한 것을 두고 고령 리스크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음악에 맞춰 숨을 고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지난 주말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의 트럼프 지지 유세에는 기록적으로 많은 애국 관중이 참석했다”며 “그런데 바이든 캠프는 내가 음악이 나오는 부분에서 30초 동안 얼어붙었다는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제로는 30~60초 가량의 침묵은 우리가 음악을 사용하는 모든 내 유세에서 기본적으로 들어있다. 내 모든 유세를 체크해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연설에 나섰는데, 연설 도중 돌연 30초가량 침묵했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가장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다 음악이 나오자 발언을 멈춘다. 이후 청중석을 바라보다 고개를 슬쩍 젓는 등 한동안 침묵을 지속했다.
이에 일각에선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치 매코널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처럼 연설 중 얼어붙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됐다. 82세인 매코널 전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 중 돌연 말을 잇지 못하고 얼어붙는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유세에도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 침묵이었으며,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의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이런 가짜뉴스를 생각해낸 이유는 바이든이 매번 얼어붙고, 두 문장을 연결할 수도 없으며, 무대에서 도움 없이는 내려가는 방법도 거의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얼어붙지 않는다. 들어본 적도 없는 죽어가는 신문에 실린 이야기며, 그곳에 있던 대규모 군중을 포함해 모든 기자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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