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협상 장기화…네이버, 글로벌 거점 ‘Z인터미디어트’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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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1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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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분 협상을 하고 있는 네이버(035420)의 셈법이 복잡하다. 단순히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 시장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도 흔들릴 수 있어서다.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코퍼레이션’(이하 Z인터미디어트)을 지켜내는 게 주요한 쟁점이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협상을 연내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Z인터미디어트’를 중심으로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서다.

Z인터미디어트는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그리고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네이버제트, IPX 등 글로벌 진출 핵심 사업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라인야후 지분을 얼마나, 얼마에 팔지가 문제가 아닌 이유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가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물론 여론은 매각을 반대하지만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실탄 마련, 라인 외 일본 사업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Z인터미디어트는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사로 우선 라인플러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일본 라인에 기술력을 제공하면서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 법인이다.

태국에서 라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500만 명, 대만은 2200만 명으로 일본(9600만 명)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다. 문제가 된 건 일본 라인이기 때문에 대만과 동남아 시장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또 Z인터미디어트는 IPX 지분 5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IPX는 라인프렌즈 등 라인의 글로벌 IP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네이버의 콘텐츠 글로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도 Z인터미디어트가 지분 18.8%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올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제페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라인망가’도 라인야후와 지분이 엮여있다. 네이버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라인망가 운영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0%를 들고 있다. 그리고 라인야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8.7%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네이버의 일본 매출(6799억 원) 대부분이 ‘라인망가’에서 나왔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일본 사업을 내주기로 결정할지라도 지분 협상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동남아시아 시장, IP, 웹툰 사업 등 많은 지분이 얽혀 있어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가 글로벌 종합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동남아 사업권을 나누는 등의 방식은 그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은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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