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1위인 암이다. 우리나라도 전체 암 사망자의 22.3%(약 1만9000명)가 폐암으로 모든 암 사망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의학 기술과 치료제의 발전으로 폐암 생존율은 향상되고 있다. 폐암 5년 생존율은 과거(1993∼1995년) 12.5%에서 2017∼2021년 38.5%까지 뛰어올랐다. 초기에 폐암을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받고 표적 치료제 등으로 적극 관리하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최대 76% 재발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며 이 중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대다수(80∼85%)를 차지한다.
진단 당시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은 소세포폐암에 비해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해 수술적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 1, 2기의 경우 근치적 목적의 수술이 표준 치료이며 3A기 환자 중 일부도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술 후에도 재발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1B기는 약 45%, 2기는 약 62%, 3기는 약 76% 환자가 재발 또는 사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효과적 방법이 보조 항암화학요법이다. 현재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을 4차례 받는 것이 수술 후 보조 요법의 표준이나, 백금계 항암화학요법과 같은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손상할 수 있어 탈모,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라는 특정 변이가 확인된 폐암 환자라면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EGFR 변이 표적치료제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시머티닙’은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세포독성 항암제와 비교할 때 부작용은 낮고 치료 효과는 개선했다.
임상시험에서 오시머티닙은 1B∼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암에서 보통 완치로 간주하는 ‘5년 생존율’은 88%를 보였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뇌 전이가 동반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 경우 삶의 질과 치료 예후가 불량하다. 하지만 조기에 폐암을 진단받아 수술적 치료를 받고 수술 후에도 보조 요법으로 적극 관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오시머티닙은 임상시험을 통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5년 생존율 88%라는 좋은 치료 성적을 나타냈다. 오시머티닙은 수술 후 보조요법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향후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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