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표현인 독일어 ‘라이히’(Reich·제국 의미)가 사용된 자신의 홍보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20일) 오후에 트럼프의 트루스소셜에 공유된 이 영상은 오는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트럼프가 물리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비전을 묘사했다.
화면에는 ‘경제 호황’과 ‘국경 봉쇄’ 등의 가상 뉴스 제목이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가 된 곳은 경제 관련해 “산업 활력이 많이 증가했다. 통일된 제국의 탄생에 힘입어”라고 적혀 있었던 부분이다. 이 표현은 다소 흐릿하여 언뜻 알아보기가 어렵지만 두 차례나 등장했다.
‘제국’이라는 단어는 나치 독일이 사용하던 ‘제3제국’(Third Reich)을 연상시킨다. 통일된 국가를 표현할 다른 단어가 있는데 굳이 독일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논란이 되자 21일 오전 이 영상을 삭제했다.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캠페인 외부의 누군가가 제작했으며 제국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을 눈치채지 못한 한 직원이 공유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측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바이든 캠페인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미국이여, 스크롤을 멈추고 주목하라. 트럼프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권력을 되찾으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미국에 말하고 있다”면서 “즉 그는 ‘통일 제국’의 독재자로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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