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5분 뒤 돌연 실종”…이란 ‘헬기 추락’ 추가 정황 속속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2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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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피하려 고도 높이라고 명령한 뒤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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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장례식이 현지에서 시작된 가운데, 사고 당시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현지시각) 한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기상 조건과 헬기가 실종되던 순간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공유했다.

에스마일리 비서실장은 당시 국경 지대 댐 준공식 참석을 마치고 테헤란 귀환을 위해 함께 비행하던 세 대의 헬기 중 한 대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라이시 대통령과는 다른 헬기였다.

그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다른 두 대와 함께 지난 19일 오후 1시께 이륙했다. 이륙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기상 여건은 나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륙 45분이 지난 후 인근에 구름이 몰리자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조종사가 고도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다른 헬기 두 대 사이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명령 이후 갑작스레 사고 헬기가 사라졌다. 에스마일리 비서실장은 “구름 위를 비행한 지 30초 후에 우리 조종사는 가운데 헬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나머지 헬기가 선회해 대통령 탑승 헬기를 찾기 시작했다. 아울러 무선 장비를 통해 대통령 탑승 헬기와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몇 번의 접촉 시도에도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구름 때문에 현장에서 고도를 낮출 수 없었던 나머지 헬기는 이에 비행을 계속하다 인근 광산 지대에 착륙했다. 대통령과 동승한 외무장관 및 대통령 경호 수장은 계속 접촉이 안 됐다.

이후로도 사고기 기장과 접촉을 계속 시도했지만, 결국 연락을 받은 건 타브리즈 지역 금요 기도회 수장인 모하메드 알리 알레하솀이었다. 알레하솀은 헬기가 계곡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같은 헬기에 탔던 알레하솀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두 번째 접촉에서도 헬기가 추락했다는 말을 반복했으며, 대통령 등 즉사한 이들과 달리 몇 시간 뒤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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