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고 발음 어눌” 뇌경색 증상…치료 관건은 ‘이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2일 10시 23분


영구장애·사망 줄이려면 허혈성 반음영 회복을
시간 흐르면서 세포괴사 동반 뇌경색으로 변화

ⓒ뉴시스
뇌졸중은 암이나 심장질환과 더불어 중년 이후 불현듯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수 시간 내 뇌세포의 괴사가 시작되는데, 뇌경색 치료의 핵심 부위인 ‘허혈성 반음영 부위’의 혈류 재개통을 놓치게 되면 영구적 장애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뇌경색 환자는 51만9533명으로, 80대 이상에서 5년 전(2018년) 대비 남자는 32%, 여자는 19.3% 증가했다.

허혈성 뇌경색은 막히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되지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허혈성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령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또 부정맥,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허혈성 뇌경색 급성기에 혈전 및 색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초기에는 아직 괴사하기 전인 허혈성 반음영이 생기게 된다. 허혈성 반음영 부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부터, 세포 괴사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 허혈성 반음영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류를 재개통시키면 뇌세포 기능 회복과 뇌경색 치료가 가능하다. 또 큰 동맥이 막힌 경우, 24시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하게 되면 아직 괴사되지 않은 허혈성 반음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중심의 뇌경색 병변을 최소화하고, 주변의 허혈성 반음영 부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급성기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다만 이 치료들은 출혈 가능성 등을 고려한 여러 금기 사항도 존재해 치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해당 의료진들의 면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뇌 및 뇌혈관 영상 검사와 치료법의 발전, 여러 촬영 기법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허혈성 반음영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일형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 정도나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혈관의 혈전을 녹이거나 끄집어내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뇌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의 차이가 남은 삶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신체 변화에 대해 항상 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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