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자유당 전당대회 연설 중 야유받아…“최악의 대통령”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7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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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자유당에 손 내밀었지만 반응 '싸늘'
트럼프 연설 도중 자유당원에 입각 약속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소수 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에 초청을 받아 연사로 무대에 올랐지만, 거듭된 야유를 받았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 대회에서 자유당 당원들을 “자유의 옹호자”라고 치켜세우면서 자신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자유당 당원을 각료나 행정부 고위직에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마약 거래가 이뤄진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 설립자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로스 올브리히트에 대해 “우리는 첫날 형량을 감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는 승자가 될 때”라며 당원들을 향해 “나를 지명하거나 최소한 나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수의 청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를 때부터 야유를 보냈고, 이런 상황은 그의 연설 내내 반복됐다고 한다.

청중 중 일부는 그를 향해 “민주주의의 위협” 또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대선에서 격돌할 본선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폭군”으로 부르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우호적이지 않은 청중들의 반응에 결국 34분 만에 연단에서 내려왔다.

자유당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자유당 대선 후보였던 게리 존슨은 2016년 대선에서 미 전역에서 3%를 득표했고, 2020년 선거에서 이 당 대선 후보 조 조겐슨은 1%를 조금 넘는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자유당은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정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해체와 같은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유당은 오는 11월 대선 경합 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합 주에서는 트럼프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조사 결과,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 7곳 중 5곳에서 트럼프가 앞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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