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발생하는 가와사끼병은 전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관상동맥협심증이나 심한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초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와사끼병은 전신에 원인불명의 혈관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 세계 후천성 심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닷새 이상 38.5℃ 이상의 고열이 지속한다. 사지말단에 부종이 생기고 눈 흰자위가 빨개지는 결막염에 걸리고 입술이 빨개지며 혀가 딸기처럼 부푼다. 몸에 붉은 발진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고, 손·발이 붓고 빨개지며, 목의 임파선도 부어서 볼록 튀어나온다.
영아는 결핵 예방을 위한 BCG 접종 자국이 빨개지기도 한다.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 못하며, 간수치도 올라가고, 담낭이 붓는다. 장에도 염증이 생겨서 복통·설사·구토 등이 나타나고 기침 등의 증상도 보인다.
특히 가와사끼병은 심장 합병증을 남긴다.
윤경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선 심장에 물이 차고, 심근 수축력이 떨어지며, 판막이 새는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0~30%에서, 치료가 잘 되면 약 5%에서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관상동맥 내경이 8mm 이상으로 늘어나는 거대 관상동맥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중등도 이상 관상동맥 병변이 생기면 어린 나이에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병하기도 한다”고 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아이의 흔한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 가와사끼병 발병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가와사끼병 환아에서 몇몇 흔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많이 검출된다. 가와사끼병의 유전적 소인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으로 몇몇 유전자(ITPKC, ORAI-1) 이상이 면역글로불린 불응성 가와사끼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끼병은 동양인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가와사끼병은 소아 1000명당 2명이 조금 넘게 걸린다. 가와사끼병은 소아의 다른 열성 감염 질환과 감별이 쉽지 않지만, 국내 환자 비율이 높아 우리나라 의사들의 가와사끼병 진단 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와사끼병은 진단 후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약을 고용량 주입하면 보통 1~2일 후 열이 떨어지면서 전신 증상이 개선된다. 고용량 아스피린 치료도 병행된다. 발병 10일 이내 급성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다면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랠(clopidogrel), 항혈전제인 와파린(warfarin)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최근에 해당 증상의 2~3개 이하 증상만을 동반한 불완전 가와사끼병의 빈도가 높아져서 이들에서 관상동맥 병변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관상동맥류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규칙적인 경과 관찰을 비롯한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어도 발병 후 일정 기간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거대 관상동맥류 환아의 일부에서는 관상동맥우회술 등의 심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윤 교수는 “5일 이상 해열제, 항생제가 듣지 않는 고열의 경우, 소아 심장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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