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에 뚜껑을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용변을 보는 공간인 화장실의 각종 세균으로부터 칫솔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칫솔 뚜껑은 세균 차단 장벽이 아니라 세균을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미국 치과 협회(ADA)는 경고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치과대학 교수인 미아엘 L.가이징거 박사도 건강매체 SELF에 “칫솔은 사용 사이에 완전히 건조될 수 있는 환경에서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고 거든다.
근거가 있다. 2015년 미국 퀸니피악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칫솔 뚜껑은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 다음 사용 때까지 칫솔모가 마르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세균 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칫솔뚜껑을 씌우지 말고 화장실 상부 장에 두거나 정말 걱정된다면 침실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ADA는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칫솔 공유하지 않기, 칫솔모 잘 헹구기, 사용 후 칫솔 완전히 건조시키기 세 가지를 권장했다.
그 중 건조한 칫솔은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침용과 저녁용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여 각각의 칫솔이 충분히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덮는 것도 필수다. 변기 물을 내리자 작은 물방울인 비말이 변기 밖으로 튀어 올라 약 1.5.m 높이까지 솟구치며 사방으로 퍼져나가 공기 중에서 몇 분씩 떠다니는 실험 영상(2022년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연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구강 건강과 관련해 하루 두 번 회당 2분간 이를 닦고 하루에 최소 한 번 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보다 전동칫솔이 구강 청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치과의사들은 또한 양치 후 치약의 활성 성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로 헹구지 말라고 조언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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