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로봇청소기 고를 때 고려할 점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29일 17시 26분


로봇청소기는 청소 부담을 덜어주는 가전입니다. 바쁜 일상을 쪼개 청소하는 대신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죠. 하지만 로봇청소기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먼지통 비움, 물걸레 패드 세척 및 건조 등 기능이나 성능이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렇다면 로봇청소기를 구입할 때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할까요? wenXXXX 님의 질문입니다.

“조만간 이사를 갈 예정이어서, 이참에 로봇청소기를 하나 들이려고 합니다. 있으면 편하다는 말만 듣고 살펴봤는데,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모든 기능이 다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러자니 너무 비싼 제품만 눈에 들어옵니다. 로봇청소기를 효과적으로 고르려면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하나요?” (일부 내용 편집)

청소 부담을 덜어주는 로봇청소기 / 출처=셔터스톡

가전제품을 고를 때는 주어진 환경과 선호하는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일상을 편하게 해준다 해도, 적합한 제품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면 오히려 골치만 아픕니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종류가 많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최상급 모델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이 부담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로봇청소기의 주요 기능과 최신 트렌드, 구입 시 고려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로봇청소기를 구입할 때는 우선 청소 기능부터 살펴야 합니다. 크게 진공 청소 전용, 물걸레 청소 전용,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동시 지원으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동시 지원 제품의 수요가 많습니다. 청소 부담을 확실히 덜기 위함이죠. 제조사 역시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는 모델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진공 청소의 경우 중요한 것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입니다. 흡입력은 Pa(파스칼) 단위로 표시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진공 청소 성능이 좋습니다. 단 배터리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습니다. 흡입력의 경우 최대 흡입력만 확인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로봇청소기가 청소 환경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요.

최대 흡입력은 5000Pa 이상인 제품을 권합니다. 5000Pa은 쇠구슬까지 흡입할 수 있는 성능으로, 먼지와 머리카락은 물론 웬만한 이물질을 모두 빨아들입니다. 최근에는 최대 흡입력이 1만 1000Pa인 제품도 나왔습니다.

메인 브러시의 엉킴 방지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 출처=IT동아

흡입구에는 메인 브러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할 것은 엉킴 방지 기능입니다. 브러시에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엉켜 청소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확인하고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제조사들은 정전기 방지 소재, 각도 조절, 빗살무늬 빗 등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브러시도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로봇청소기는 흡입구가 바닥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청소기가 지나가도 양쪽 끝부분은 청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이드 브러시는 주변 먼지를 흡입구 쪽으로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로봇청소기 몸체가 다가가지 못하는 모서리 부분의 먼지도 사이드 브러시가 모아줍니다.

다음으로 물걸레 청소 기능을 보겠습니다. 물걸레 청소 기능은 로봇청소기 뒤쪽에 달린 물걸레 패드를 바닥으로 누르고 움직여 물걸레질하는 기능입니다. 패드를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회전형과 진동형으로 나뉩니다. 회전형은 원형 패드를 빠르게 회전하면서, 진동형은 패드에 진동을 가해 닦습니다. 진동형보다는 회전형의 청소 효율이 더 낫다는 의견이 있지만 두 방식 모두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단 바닥으로 누르는 힘은 확인해야 합니다. 강하게 누를수록 청소 효율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보조 물걸레 패드를 장착한 제품도 나왔습니다. 모서리를 감지하면 작은 물걸레 패드가 튀어나와 구석까지 닦습니다. 한결 깔끔합니다.

모서리를 만나면 사이드 브러시와 물걸레 패드가 튀어나오는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 / 출처=IT동아

물걸레 청소에서는 물 분사 기능도 확인해야 합니다. 로봇청소기 본체에 작은 물통이 있어 물걸레 패드에 일정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입니다. 물걸레 청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찌든 때나 얼룩 제거에 유리합니다. 물 분사 기능이 없다면 일정 영역 청소 후에는 물기가 거의 없는 상태로 걸레질하게 됩니다.

물걸레 리프트 기능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펫이나 러그가 있는 경우 젖지 않도록 물걸레를 들어 올리는 기능입니다. 대신 흡입력을 높여 사이에 낀 먼지를 빨아들입니다. 물론 카펫이나 러그가 없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로봇청소기는 실내 지도를 만들고 스스로 이동하면서 청소합니다. 주행 성능이 중요하죠. 초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중복되거나 지나치는 영역이 있었고 장애물을 피하지 못해 밀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레이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고 효율적인 청소 경로를 설정합니다. 장애물 인식 능력도 개선됐습니다.

로봇청소기에는 주로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LDS, 적외선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ToF, 장애물 인식 카메라, 추락 방지 센서 등이 적용됩니다. 지도 작성이나 경로 최적화를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있습니다. 이들 센서와 기술의 적용으로 주행 성능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제조사나 제품에 따라 지도 정확도, 속도, 장애물 인식 등의 능력은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양말이나 전선, 장난감 등 크기가 작거나 두께가 얇은 장애물은 여전히 피하지 못합니다. 가급적이면 미리 장애물을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로봇청소기는 LDS, 적외선, 카메라 등을 이용해 지도 생성 및 장애물 회피 능력이 향상됐다.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 출처=IT동아

이외에 문턱 통과 기능, 본체 높이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마다 통과할 수 있는 문턱의 높이가 다르니 가정의 문턱 높이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본체 높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청소기가 소파나 침대 아래에 들어가 청소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배터리는 보통 4000~6000mAh 용량인데요. 청소 면적이 넓다면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로봇청소기는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충전하고 이후 남은 공간을 청소하는 자동 충전 기능을 지원합니다. 만약 한 번 청소하는데 이전보다 여러 번 충전한다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청소 뒤처리를 담당하는 스테이션을 보겠습니다. 스테이션은 로봇청소기 충전과 먼지 비움, 물걸레 패드 세척 및 건조, 자동 급수 등의 기능을 합니다. 물론 그중 일부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지 비움의 경우 로봇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를 스테이션의 먼지통으로 모으는 기능입니다. 먼지통은 2~3개월에 한 번씩 비우면 됩니다. 그 시기는 청소 환경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며, 앱이나 스테이션의 알림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먼지 비움 실행 시 의외로 큰 소음이 발생합니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소음이 신경 쓰인다면 먼지 비움 기능이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봇청소기 본체의 먼지통을 키우고 먼지 압축 기술을 적용해 먼지통 교체 주기를 늘린 제품도 있습니다.

청소기 충전, 먼지통 비움, 물걸레 패드 세척 및 건조 등의 기능을 담은 스테이션. 에코백스 디봇 X2 옴니 / 출처=IT동아

물걸레 패드 세척 및 건조 기능에서는 온수 세척, 열풍 건조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각각 세척 효율을 높이고 세균 번식, 악취를 방지합니다. 위생적인 관리를 돕는 기능이죠. 세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용 세제를 투입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물걸레 패드 세척 후 나온 물의 상태로 청소 구역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한 번 더 청소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보다 확실한 청소 효과를 원한다면 이런 기능을 고려하는 것도 좋습니다.

직배수관을 지원하는 모델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보통 스테이션에는 두 개의 물통이 있습니다. 물걸레 패드 세척을 위해 깨끗한 물을 담는 정수통, 세척 후 오염된 물을 담는 오수통입니다. 일정 주기마다 정수통을 채우고 오수통을 비워야 합니다. 청소 영역이나 환경에 따라 횟수는 다르지만, 은근히 번거롭습니다. 보통 4~5ℓ 용량이라 무겁기도 하고요.

직배수관은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호스를 직접 연결해 필요할 때마다 물을 끌어오고 오염된 물을 배출합니다. 물통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한결 편합니다. 단 설치 공간에 제약이 있습니다. 급수 및 배수 시스템 때문에 화장실이나 주방, 베란다 근처에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 기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구입 시 전문 기사 설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로 직배수관은 제조사에 따라 별도 키트를 구입하는 경우, 아예 모델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앱 연동이 필수이기 때문에 앱 편의성을 확인해야 한다. 왼쪽부터 로보락, 에코백스, 나르왈 전용 앱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앱 편의성입니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앱 연동이 필수입니다. 지도 설정 및 편집, 금지 구역 지정, 원격 제어, 세부 설정, 작동 상태 확인, 예약 청소, 소모품 교체 주기 알림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지통 교체, 물 부족 등의 알림도 받을 수 있고요. 주요 기능은 비슷하지만, 직관성이나 사용 편의성에서는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의외로 소비자 불만 사항이 많은 것이 앱이라고 하니 반드시 구입 전 살펴보길 권합니다. 앱의 경우 실제 제품을 연결하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하거나 사진 리뷰, 앱 평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로봇청소기의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주행 성능, 스테이션, 앱에 대해 주요 기능과 최신 트렌드, 구입 시 고려할 부분을 알아봤습니다. 기능이 다양한 만큼 확인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청소할 영역과 필요한 기능, 가격을 고려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mh@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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