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산시에 사는 한 시민의 블로그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가 힘겹게 허리를 숙인 채 수레를 끌고 있자 책가방을 멘 앳된 여학생 4명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모습(사진)이었다.
29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경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촬영됐다. 당시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가 끌던 손수레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중심을 잃었다고 한다. 걸음을 제대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켜본 관선초 5학년 여학생 4명이 달려와 할아버지를 돕기 시작했다.
넘어진 수레를 바로 세우고 쏟아진 폐지는 주워서 정리한 뒤 수레에 단단히 묶었다. 할아버지는 몸을 겨우 추스르고 수레를 다시 끌었다. 그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던 여학생들은 조용히 뒤에서 수레를 밀었다. 함께 할아버지를 돕던 시민은 차를 타고 떠나려다 차량 사이드미러에 비친 할아버지와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이민근 안산시장이 28일 안산시청으로 여학생들을 초청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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