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4400만건 공유된 ‘反戰 밈’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0일 15시 07분


코멘트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All eyes on Rafah)”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각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라파 일대 피란민촌의 텐트를 위에 이 문구를 적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대표 ‘반전(反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의 팔레스타인계 모델 지지 & 벨라 하디드 자매, 영국 가수 두아 리파, 프랑스 축구 선수 우스만 뎀벨레 등 각국 유명 인사 또한 잇따라 해당 콘텐츠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최소 4400만 건이 공유됐다.

각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집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일대에 피란민들의 텐트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다만 실제 사진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 이미지다. 사진 출처 ‘X(옛 트위터)’
각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집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일대에 피란민들의 텐트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다만 실제 사진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 이미지다. 사진 출처 ‘X(옛 트위터)’
알자지라방송 등은 29일(현지 시간) 드넓은 사막과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줄지어 늘어선 텐트가 담긴 이미지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텔알술탄 피란민촌을 집중 공격해 최소 50여 명이 숨지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이 이미지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했다.이 문구는 올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살상을 비판하며 처음 사용했다.

이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군사시설도 아닌 피란민촌을 집중 공격한 것을 문제삼는다. “피란민촌은 안전지대”라며 가자 주민들의 대피를 부추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 곳을 집중 공격했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에 도달해야 할 국제 사회의 구호품 반입 또한 무기한 지연됐다며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스라엘군은 29일에도 라파와 이집트를 잇는 ‘필라델피 통로’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곳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밀수 통로로 이용됐기에 장악이 불가피하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라파와 해당 이미지 속 라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계속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하늘에는 항상 연기가 치솟고, 질서정연한 텐트가 설치돼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진짜 라파는 이런 모습”이라며 시신이 쌓여있는 실제 라파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 라파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일부 네티즌들이 직접 문구를 넣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 중인 사진. 해당 사진도 10만 회 이상 공유되며 확산하고 있다. 사진 출처 ‘indiespicee’ X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