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네히트 부총재 인터뷰
“5대 주주인 한국 지원 없었다면
지금 같은 ESG발전 못이뤘을 것”
“기후변화는 인프라 투자에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도로 건설, 에너지 수송 등 향후 대부분의 투자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루트거 슈크네히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겸 사무총장(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AIIB의 최대 과제로 ‘기후금융’을 꼽았다. 기후금융이란 저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대출과 투자 등의 금융 활동을 뜻한다.
최근 인도 낮 기온이 처음으로 섭씨 50도를 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슈크네히트 부총재는 “지난 2년 사이 우리는 기후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높은 부채율과 고금리 국면에서도 민간 자본 투입을 촉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생물 다양성 보존 등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된 AIIB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 발전 및 지역 간 협력을 도모하는 다자간개발은행(MDB)이다. 한국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AIIB의 5번째로 큰 주주이자 창립 회원국 중 하나다. 슈크네히트 부총재는 “5대 주주로서 한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AIIB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수준은 지금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역할은 절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협조는 다른 모든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포괄적 지원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수출입은행 등과 협조융자 방식으로 지원한 네팔, 조지아 수력발전 프로젝트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IB는 지분 30.7%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중국 정부인 탓에 공산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슈크네히트 부총재는 “AIIB는 주요 결정 사안의 경우 전체 투표권(지분)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국가도 은행을 통제할 수 없다”며 “AIIB가 비정치적 기구여야 한다는 점은 협약에도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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