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UAE 대통령 만나 “중동, 세계 다극화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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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31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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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제 조속한 협상 타결에 다 같이 지지해야”
중국 외교부 “무함마드 UAE 대통령, ‘대만 독립 반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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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을 만나 중동국가들이 세계 다극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제10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 다극화는 막을 수 없는 추세”라며 “중동지역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의 중요한 일부이며 세계 다극화의 중요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맞서 중동국가들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은 역내 국가들이 자국 여건에 맞는 발전의 길을 계속 가고, 단결·자강·평화·화해의 길을 굳건히 걸어가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UAE와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다자 협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공동 이익을 보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는 “휴전 및 교전 중단과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제사회가 ‘두 국가 방안’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조속한 협상 타결에 다 같이 지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UAE는 중국의 중요한 전면적 전략동반자”라면서 “UAE와 협력해 고품질 ‘일대일로(一?一路)’의 공동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개발 전략의 시너지를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UAE 투자협력 고위급 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양국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면서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디지털경제·신에너지 등 첨단기술과 안보 협력 확대 등을 당부했다. 중국어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도 내비쳤다.

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내 제2의 고향인 중국을 다시 방문해 매우 기쁘다”며 “아랍 및 걸프 국가들과 중국의 관계는 견고한 토대를 갖고 있고 중국과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아랍과 걸프 국가 국민들의 공통된 기대와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또 “중국을 외교적 우선순위의 최우선에 두고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한다”며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경제·무역, 투자, 에너지, 과학기술, 교육, 인문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UAE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국가 통일을 이루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회담 뒤 양 정상은 투자, 일대일로 공동 건설, 과학기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중국어 교육,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국 간 협력문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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