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자 6명 중 한국계가 2명… 엘리 최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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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바이올린 부분)에서 1위에 오른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운데), 2위 미국인 조슈아 브라운(오른쪽), 3위 엘리 최. 브뤼셀=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자 6명 중 한국계가 2명 포함됐다. 한국계 미국인 엘리 최(23)는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을 포함해 아시아계 입상자는 4명으로 전체 입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1위를 차지했다. 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6명이 입상을 했는데 3위는 엘리 최, 5위는 줄리안 리(24)가 차지했다. 입상자 중 한국계 미국인이 2명이나 됐고, 이들을 포함해 아시아계는 4명이었다.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엘리 최(23).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 캡처
200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엘리 최는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일찌감치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최유경’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국내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2009년부터 미국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를 다니고 있는 그는 동시에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철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이 눈에 띈다. 그는 음악을 하면서도 경제철학을 전공한 점에 대해 “대학에서 공부하며 음악을 해 큰 도움이 됐다”며 “더 많은 세상과 인간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줄리안 리(23).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 캡처
5위에 오른 줄리안 리는 미 시카고 아카데미 음악원을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 교수를 사사했다. 줄리안 리도 7세에 미 밀워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일찌감치 클래식계에 데뷔했다.

한국 연주자 최송하(24), 유다윤(23), 아나 임(27) 등 3명의 바이올리니스트는 결선 진출자 12명에 포함됐으나 입상에 속하는 6위 내에는 들지 못했다. 한국 국적 결선 진출자는 미국 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눈길을 끌었다.

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만난 한국인 결선 진출자 3명. 왼쪽부터 최송하, 아나임, 유다윤. 브뤼셀=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현지에선 한국인 결선 진출자가 많은 점과 함께 한국계 연주자가 2명 입상한 점에 주목했다. 플로리안 리엠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인은 매우 강하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기에 미국과 유럽 연주자들은 우울에 빠졌는데, 한국 등 아시아에선 이 기간을 잘 보내며 공연을 잘 준비해 지금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5위를 차지한 한국계 줄리안 리 씨는 “한국 연주자들은 좋은 성과를 내려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며 “한국 내에서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한 지원도 다양하다”고 한국의 활약 비결을 분석했다.

1937년 창설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부문이 번갈아 개최된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3대 권위의 콩쿠르로 꼽힌다.

#세계 3대 음악 콩쿠르#퀸엘리자베스 콩쿠르#한국계 입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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