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입대하느라 고교를 중퇴했던 참전용사가 전우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에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주에 살던 고 리처드 렘프 씨는 1926년에 태어나 열일곱 살에 해병으로 입대했다. 이후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해 훈장까지 받은 베테랑 군인이다. 제대 뒤 고향에서 정육점을 운영한 고인은 고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게 유일한 한이었다.
최근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를 위해 전우들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샤론시의 샤론고교에 연락해 졸업장을 부탁했다. 펜실베이니아엔 제2차 세계대전 등에 참전한 퇴역 군인은 누구라도 명예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주(州)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렘프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저스티 글러로스 샤론시 교육감도 적극 나섰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고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약 480km를 4시간 반 동안 직접 운전해 찾아왔다.
렘프 씨는 졸업장을 받고 이틀 뒤인 19일 숨을 거뒀다. 전우 줄리엔 싱 씨는 “그는 마지막 졸업 파티를 행복하게 즐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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