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내주 美의회 연설?…“날짜 확정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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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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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공개 휴전안 두고 미·이스라엘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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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규 가자 휴전 달성에 주력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펀치볼 뉴스 등은 3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이 오는 13일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같은 날 “날짜를 제안하기는 했지만 유대교 명절과 겹친다”라며 보도된 날짜를 부인했다.

존슨 의장은 “2~3주 내에 이 문제를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우리 쪽도, (네타냐후) 총리 쪽에도 (의회 연설을 해야 할) 긴급성이 있다. 그래서 (날짜 문제가) 신속하게 정리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 개의 다른 선택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존슨 의장은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네타냐후 총리의 상하원 연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슈머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존스 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공식 초청에 나섰다.

그러나 그간 휴전에 거리를 두며 가자 지구에서 작전을 지속해 온 네타냐후 총리 초청에 미국 의회 내부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가자 지구 평화의 걸림돌로 규정하며 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가자 지구 3단계 휴전안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견을 표명한 상황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6주 간의 전투 중단으로 시작하는 가자 지구에서의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휴전안은 ▲6주 휴전 및 여성·노인·부상자 등 인질 석방 ▲적대 행위 종식 내지 협상 계속을 위한 휴전 연장 ▲대규모 가자 재건 계획 착수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휴전안이 공개되자 네타냐후 총리가 꾸린 우파 연정 내부에서 극우파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안과 이스라엘이 제시한 안 사이에 차이가 있다며 전쟁 지속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그간 상호 지지와 이견을 거듭하던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다시금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이날 보도대로 13일에 연설이 진행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회담은 생략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 경우 두 정상 간 불화설에 더욱 불이 붙을 수 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공개 휴전안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견을 내비친 데 대해 “어떤 차이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이번 휴전안은) 이스라엘의 제안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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