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낙서 중국인 “日서 다른 것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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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4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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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낙서 중국인, 추가 행동 시사
"日 가서 두 가지 일 할 것…조급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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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국인 남성이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3일 일본 후지TV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를 중국인 남성으로 지목하고 행방을 쫓던 중 이미 자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한 남성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야스쿠니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화장실)’이라고 낙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돌기둥에 방뇨하는 모습도 담겼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로 한 중국인 남성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았다. 다만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이미 중국인 남성은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부는 영상을 촬영한 촬영자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돌기둥 등 주변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출국한 남성 등 최소 2명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낙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라며 “아니다.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남성은 다른 영상을 올리며 “이미 순조롭게 귀국했다. 6월1일 오전 5시20분에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다”며 “일본에 가서 두 가지 일을 하겠다고 말한 적 있다. 다른 한 가지 일도 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등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논란이 일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국에 있는 중국 공민(시민)에 현지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도록 다시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발동한 대외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 측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해 반성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국제사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주변국 침략과 태평양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의 위패도 안치돼 있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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