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대사관 “韓, 대만문제 왈가왈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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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국에 감정적 발언 부적절 지적
외교부 “정부 기본 입장에 변화없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최근 한미일 3국의 잇단 대만·남중국해 언급에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한국이 우리의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왈가왈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1일 외교차관협의회와 2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와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낸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한미일 3국이 최근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했다면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중국이 외교 라인으로 강하게 항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입장을 비판하면서 중국어 원문의 ‘숴싼다오쓰(說三道四)’를 ‘왈가왈부’로 번역해 공개했다. 이 표현은 ‘멋대로 지껄이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을 겨냥해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할 때 쓰는 용어다. 주재국을 겨냥해 대사관이 공개 비판한 것이 외교 관례상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대사관은 한국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한(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중한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 관계의 대세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해협의 평화 수호를 위한 정해신침(定海神針·여의봉)”이라고도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의에 “(대만·남중국해 관련)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대변인 명의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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